딸아이가 만 5세입니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해서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 이쯤 되는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부모님들이라면 모두 겪고 계실 텐데요.
이 상황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를 이야기해 볼까 해요.
저는 아동교육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며, 그냥 제 생각임을 먼저 밝힙니다.
저는 아이의 무한 질문에 대처하는 자세로 두 가지를 꼭 지키고자 노력해요.
첫 번째 아이가 자신의 질문이 부모에게 귀찮은 무엇인가로 느껴지게 하지 말 것.
두 번째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고 그것을 알아보는 과정을 함께 할 것.
무엇보다도 첫 번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빠한테 물어봐"
"엄마한테 물어봐"
이런 말을 아이에게 하고 있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만약, 엄마, 아빠가 모두 저렇게 대답한다면 아이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게 되겠지요.
그럼 엄마 아빠는 아이가 귀찮은 질문을 하지 않으니 좋냐?
아이는 곧 똥 멍청이가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 딸이 1등 해요.
엄마들이 주로 이런 실수를 하는데요.
왠지 어려운 질문을 하면 그것을 아빠는 알고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넘깁니다.
분명 귀찮은 뉘앙스를 풍기려고 하지는 않았겠지만 아이는 마음속으로 "엄마는 뭘 잘 몰라.." 또는 " 내 말이 귀찮나? "
하는 생각을 하겠지요.
이것이 누적되면 아이는 엄마에게 질문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은 단지 질문만을 하지 않는데서 멈추는 게 아니고, 소통 자체가 멈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생각과 겪은 일들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커갈수록 관계가 틀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관계가 틀어진다는 것이 꼭 아주 극단적으로 나빠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그렇다는 거지요.
두 번째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것, 그리고 함께 답을 찾아볼 것.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겠지요.
" 모르겠는데? " 끝.
"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럼 같이 찾아볼까? "
첫 번째 방식으로 대답하시는 분들에게는 감사드리고요.
두 번째와 같은 방식의 대답은 단지 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책에 있는 내용을 갑자기 질문한다거나 하면,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아빠도 잘 기억이 안 나네. 그거 책에서 본 것 같은데 같이 찾아볼까? "
하고 답을 찾는 방법을 유도합니다.
이 것은 아빠나 엄마가 모를 수 도 있지만, 알아내는 방법중 하나가 책 이라는 것을 심어 주기 때문에
언젠가 스스로 책에서 답을 찾아내는 날이 올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대답하기 쉽거나 찾기 쉬운 질문만 하는 건 아니지요.
얼마 전에는 왜 남자랑 여자 소중이(성기)는 다르게 생겼냐는 질문에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나... 하고 진땀을 뺀 적이 있어요.
또 의자 아래에 나사가 빠졌길래 그것을 조이고 있는데, 아이가 " 이게 왜 빠진 거야? "라는 질문에..
중력으로 시작해서 입자물리학을 거쳐 다중우주론까지 간 적이 있지요..
그것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귀담아듣고 있는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
사실 아이에게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말하는 것은 그다지 올바른 대답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간결하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대답 수준을 그렇게 맞춰 줘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의자 나사가 풀어져 바닥에 떨어진 이유를 설명 하는 것은 정말 쉬운일은 아니지만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간결한 답변을 했지요.
지구가 나사를 당긴다고 ;;;
여기서 아이가 아~ 그렇구나. .하면 좋겠지? 만
왜 당겨? 라는 질문이 시작 되면서 멀리 다녀왔지요.
Anyway.
제 의견이 꼭 맞는 건 아니겠지만,
아이들의 질문에 내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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