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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신나게
아빠가 개발자면 생기는 일

할로윈데이 !!

by 앵그리선반장 2022. 11. 1.

며칠 전 한국에서 할로윈 데이에 많은 인명사고가 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곳에서는 매우 평화롭고 아이들만 신나는 할로윈을 보냈어요.
며칠 전부터 복장을 준비하고, 소품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할로윈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이 됐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게 할로윈은 아니죠.. 

우리 딸은 이번 콘셉트를 해리포터로 잡았어요.
의상은 구매를 했지만, 역시 필요한 건 마법의 지팡이인 거죠.

바로 아빠 출동!!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그냥 막대기였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잘 만들어 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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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이런 식으로 사다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만드는 즐거움이 없거든요

즉시 톱 하나 들고 바로 산으로 올라가 적당한 나무 가지를 잘라 왔어요.
아이가 옆에서 다른 걸 하는 동안 칼로 깎어나갔죠.
본의 아니게 너무 두꺼운 나무를 잘라오는 바람에 엄청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모양이 나왔어요.

이제 겉을 검게 만들어야 하는데.. 적당한 방법은 역시 불로 그을리는 겁니다.
토치를 가지고 밖에 나가 후후훅 ~~ 구워줍니다.

불로 그을리는 장면을 찍고 싶었는데 ㅜ ㅜ 누가 도와주질 않네요. 손이 하나 더 필요해 ~~

어쨌든 불로 그을리고 나니까 좀 더 분위기가 살았어요.
진짜 요술지팡이가 돼 가고 있는 거죠 ~

이제 대망의 LED를 달 차례입니다.
요술지팡이를 완전히 관통해서 구멍을 뚫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가진 장비들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뚫을 수 있는 곳까지 드릴로 뚫고 나머지는 몸통에서 대각선으로 구멍을 뚫어 연결해야 했어요,

넣을 배터리와 스위치, LED를 준비했어요.
LED에 저항을 하나 연결해야 좋지만, 계속 켜고 있을게 아니기 때문에 밝게 켜지도록 그냥 연결해버릴 계획입니다. ㅎ

손잡이 부분은 큰 드릴로 뚫어 배터리가 들어갈 수 있게 했는데.. 날이 너무 커서 손잡이가 쪼개지고 말았지요 ㅜㅜ

어쩔 수 없이. 배터리를 밀어 넣고, 밀봉 작업을 했어요.
뒤쪽 구멍을 다른 나무를 깎아 막아주고, 벌어진 부분은 목공 본드로 붙인 상태로 철사로 꽉 ~~

이대로 하루를 두었더니 언제 벌어졌냐 할 정도로 단단하게 붙었어요.

그리고.. 역시 마무리는 이름을 써주는 거죠 ~ 우리는 이름 쓰는 거 좋아라 하니까 ~

드디어 아빠표 요술지팡이 완성 ~!

저녁 6시 30분에 친구들과 모여서 캔디 얻으러 다니기로 해서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 준비를 합니다.
작년에 얼굴에 분장을 심하게 했더니 두드러기가 나서 이번에는 안 하기로 했죠 ~ 

출동 준비 완료!

두 시간 가까이 눈 오는 날 강아지처럼 우르르 뛰어다니며 사탕을 많이도 얻었어요.

몇 시간 동안이나 아이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초인종을 눌러댈 텐데. 
아무도 짜증 내거나 하지 않고 캔디를 나눠주는 걸 보니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쨌든.

이번 할로윈도 즐겁게 잘 보냈네요.
다음에는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길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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