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그동안 식사를 할 때 어린이용 젓가락을 사용했어요.
어린이용 젓가락은 젓가락 위쪽이 고정되어 있어서 젓가락질을 할 수 있는 어른이 잡아보면 매우 어색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젓가락질을 할 때 와 전혀 다른 근육이 사용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어요.
찾다 찾다 맘에 드는 어린이용 젓가락이 없어서 나무를 깎아서 직접 만들어도 봤어요.
접합부위의 위치를 조절하고 간격을 조금 좁게 해서 어린이 손에 맞도록 만들었어요
하지만 분명 이것은 시중에서 파는 어린이용 젓가락보다는 실제 젓가락과 더 가까운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색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차피 어색하고 이걸로 제대로 된 젓가락질 연습도 안된다면 , 진짜 젓가락질을 연습하는 것이 낫겠다.
하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이렇게 좋은 아동용 젓가락을 사줬을 텐데.. ㅜ ㅜ
어쩔 수 없죠. 만듭니다!!
접합부위와 불필요한 부분들을 모두 잘라 버립니다.
당연히 깔끔하게 사포로 갈아서 마무리를 하고요.
이렇게 해서 어린이용 진짜 젓가락 3개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아이에게 이 젓가락을 주면서 하라고 했더니.. 기존 어린이용 젓가락을 사용할 때 잘못 만들어진 습관들 때문에
젓가락질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약지를 접어버리고, 검지와 엄지를 주로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래쪽 젓가락이 힘이 없어져요.
또한 젓가락이 좌, 우로 움직여 젓가락 끝을 맞출 수가 없어요.
먼저 젓가락질 정석입니다.
( 작업을 하다가 찍어서 손이 지저분한 거 양해 바랍니다 ㅎ)
젓가락은 위 그림과 같이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워지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확한 젓가락질은 약지와 중지 사이에 낀 젓가락질은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매우 힘들어요.
왜냐하면 약지 손가락 위에 올려진 젓가락이 고정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오래 쓰다 보면 제 위치를 잡아서 고정이 되지만 첨엔 힘들어요.
그래서 중지와 약지에 젓가락을 올려서 엄지로 눌러 힘을 주는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사실 저는 이 두 가지 방법의 젓가락질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데요.
특히 왼손은 주로 이 방법을 쓰고, 오른손은 주로 정석대로 해요.
이렇게 손가락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엄지로 눌로 힘을 받도록 하면, 처음 젓가락을 배우기가 쉬워요.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되면 정석대로 교정하기도 쉽지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먼저 2번째 방법대로 젓가락질을 하도록 가르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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