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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일상

봄 맞이 트램폴린 설치 하기

by 앵그리선반장 2022. 3. 29.

한국에 있을 때 가정집에서는 쉽게 보지 못했지만, 여기 와서 보니 아이들이 있고, 마당이 있으면 거의 모두 가지고 있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트램폴린 입니다.
어릴 적 재래시장 안쪽에 있던, 그때 말로 우리는 방방이라 불렀던 트램폴린.
땀을 뻘뻘 흘리며 타고 놀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을 타고나서 땅에 내려오면 중력을 느낄 수 있었죠. ㅎ

고맙게도 아는 분이 더 이상 타지 않는 트램폴린을 무료로 줘서 우리 딸내미에게도 선물해 줄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 아파트에 사는 다른 아이의 트램폴린을 작년까지 잘 탔지만, 그게 조금 망가져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행운이 따랐네요.
어쨌든 트램폴린 설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하루를 기록해 봅니다.

아침 일찍 움직인 덕에 토요일 오전 10시가 되기 전에 트램폴린을 받아올 수 있었어요.

발레리나의 멋진 포즈와 함께 개방 박두! 

저 상자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지만, 철로 된 구성품들이 많아서 어마 무시하게 무거웠지요.
트램폴린은 아무래도 크기가 매우 중요한데, 최소 폭이 3M 는 되어야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더군요.
얻어온 이놈은 폭이 3.6M 짜리 트램펄린이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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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을 대충 1초 만에 정독하고, 먼저 기본 틀이 되는 테두리를 조립합니다.

큰 기둥, 작은 기둥, 없는 거 순으로 하면 된다고 설명을 해줬더니, 라온이는 나름 일꾼 한 명 노릇을 합니다.
뭔가를 만들거나 고칠 때 항상 함께 했더니, 이제는 제법 돕는 수준이 아니라 함께 하는 수준이 되었어요.

테두리를 모두 연결한 후에는 다리를 만들어줍니다.
슬슬 무거워지고 있는데 때마침 옆집 라일라 아빠 매멧이 도와주러 나왔네요. 

M 자 형태로 조립된 다리 4개를 모두 연결해 주었어요.
이제 동그란 틀이 갖춰지니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M 자로된 다리가 살짝 움직이면 자꾸 빠져서 피스못과 드릴을 가져와 박아 고정시켰어요.

 

키스톤 대형 트램폴린 6/7/8/10/12/14/16피트 SP9 프리미엄 펌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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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틀을 뒤집어놓고 깔판과 스프링을 연결했지요.
매뉴얼에 나온 대로 먼저 스프링을 연결하고 들어서 틀로 옮겼더니 스프링이 우수수수 떨어지더군요.
ㅋㅋㅋ 스프링을 어차피 손으로 하나씩 다시 주어서 연결해야 했다는 ;;

그런데,스프링을 틀에 끼우다가 문제가 발견 되었어요.
그건 바로.. 맨손으로 스프링을 끼우는 게 가능한가?? 였어요.

처음부터 조금 예상은 됐지만, 손으로 스프링을 당겨서 끼우는 건 정말 너무 말도 안 되게 힘들었어요.
어른 남자 둘이서 있는 힘을 다해 스프링을 당겨 끼우려 시도를 했지만, 불가능했어요.

제가 썸띵롱을 중얼거리는 그때, 메멧이 검은 봉지에서 툴을 발견했어요  

이럴 수가.. 둘이서 낑낑 당겨도 안되던 게 한 손으로 가능했어요.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니던가.. 하...

우여곡절 끝에 스프링을 모두 끼우고, 스프링 커버를 씌워주었어요.

이제 마지막 단계, 폴대를 세우고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면 됩니다.

안전 그물망을 끼울 때 까지도 끝까지 한 사람 몫을 해주는 라온이 ~ 

그물망 작업은 힘은 들지 않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는 작업이더군요.
그물망 아래쪽을 실로 꿰매듯 스프링 고정쇠와 로프로 일일이 연결해 줘야 했거든요.

어쨌든 라온이 와 매멧의 도움으로 1시간 만에 뚝딱 조립이 완성되었어요.

개시 직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 
날씨가 따뜻해져서 야외에서 뛰어놀기 좋아졌으니 1 빠따로 트램펄린부터 개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오늘도 좋은 아빠 되기에 1점 추가된 기분이라 뿌듯합니다.

트램폴린은 점프를 하기 때문에 무릎에 자극이 되어 키도 쑥쑥 크지 않을까 ~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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