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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소리가 안나는 비누거품 요술봉 고치기

by 앵그리선반장 2023. 9. 12.

라온이의 자난감병원에 또 하나의 의뢰품이 들어왔습니다.

진심 고장이 잘나게 만들어진 비눗방울 생성기입니다.

입고될 때 증상은 아래와 같아요.

- 버튼이 이상하게 동작하는데 가끔 두 번 눌러야 켜질 때가 있다.

- 원래 음악 소리가 나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일단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스피커에 연결된 선이 끊어졌을 거라 예상이 되는군요.

스위치는.. 확인해 봐야겠죠?

 

일단 뚜껑을 땁니다.

대~략 구성을 확인하고. 

역시나 납땜부위는 전부 방수 코팅 처리가 되지 않아 비눗방울 액 ( 물 )에 노출되어 완전히 부식이 되었군요.

pcb 기판의 아래쪽은 부식이 되어 케이블들이 곧 떨어지기 직전입니다.

먼저 부식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이 세척을 해 주었어요.

세척과정에서 그나마 살짝 붙어있던 케이블들이 떨어졌고, 인두기로 다시 납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버튼이 두 번 눌러야 동작한다는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pcb 보드에서 버튼을 분리했어요.

멀티미터로 저항을 측정해 보니, on/off 스위치가 아닌 3단 스위치였습니다.

총 세 가지의 버튼 동작이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스위치는 정상이라는 뜻인데. 두 번 눌러야 동작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아직 파악이 안 되었습니다.

일단, 소리가 안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피커를 살펴봤습니다.

이 스피커는 매우 저렴한 형태의 스피커로 투명 플라스틱 판에 코일을 연결하고, 그 아래 영구자석이 배치된 형태입니다.

코일로 전류가 흐르면 전자석이 되어 아래 영구자석을 끌어당기거나 밀고 그 힘으로 투명판이 진동하여 소리를 발생시키는 형태죠.

물론 모든 스피커의 형태가 이와 같지만 이 제품은 매우 약한 내구성을 가진 형태입니다.

당연히 그 얇은 코일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었고, 아마도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스피커가 움직이면서 코일이 끊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먼저 끊어진 코일을 빼내기 위해 투명판을 스피커 몸체에서 분리해 냈습니다.

코일은 다행히 바깥쪽에서 끊어져 납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main pcb 기판과 연결된 케이블에도 자세히 보면 끊어진 코일이 있는 것이 확이 됩니다.

이 쪽보드는 스피커에 붙어 있었으나 외부 충격으로 보드가 스피커와 분리되면서 코일이 끊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제 코일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연장시켜 줍니다.

보기보다 매우 얇은 케이블이라 조심해서 납땜을 해야 했습니다.

땜쟁이 경력 10년 이하는 불가느...

이제 스피커에 부착할 쪽보드에 연장케이블을 납땜해 연결해 줍니다.

납땜된 부위들이 서로 마찰되지 않도록 아크릴 pcb 코팅제를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떼어냈던 투명판을 다시 스피커 몸체에 붙이기 위해 에폭시를 사용했습니다.

에폭시가 굳을 때까지 핀셋으로 살짝 누른 채 기다려 주었습니다.

드디어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끝났군요.

마지막으로 납땜된 부위들이 많이 부식이 되었는데, 이 부분에 실리콘을 녹여 도포해줌으로써 사용 시간을 더 늘려주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형태의 장난감 ( 비눗방울 생성기 ) 은 물이 줄줄 흐르며 모든 부품이 물에 노출되기 때문에 1주일이면 다시 고장이 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스위치에 대한 것입니다.

두 번 눌러야 동작이 된다는 말은 사실 실제 제품의 기능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버튼을 한번 누르면 비누거품 생성이 시작되고 한번 더 누르면 음악이 재생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누르면 꺼집니다.

음악이 나오지 않으니 그 부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동작 영상입니다.

오늘도 우리 사장님이 받아온 수리 건을 완벽히 처리 했습니다.~ 

근데 연봉 계약은 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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