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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큐러스 퀘스트2 컨트롤러 건전지 부족? 방금 갈았는데??

by 앵그리선반장 2022. 12. 7.

며칠 전부터 퀘스트 2 우측 컨트롤러가 건전지를 교체해도 10분도 못쓰고 건전지 부족하다고 교체하라는 메시지가 나왔어요.

그러더니 어제는 그냥 꺼지더군요. 요놈 봐라??

건전지가 이상한가? 싶어 진짜 막 사온 따끈따끈한 건전지를 넣었는데도 마찬가지였어요.

어쩔 수 없이 뜯어고치기로 맘먹고.. 고쳤습니다. 그 과정을 소개해 드립니다.

일단 분해 시작

겉으로 그냥 보면 나사가 하나도 없어서 와.. 소리가 절로 납니다.

대체 어떻게 분해를 하는 거야??

비밀은 건전지 홀더 안쪽에 있습니다.

스티커를 드라이기나 히팅건으로 살짝 데워주면 잘 떨어져요. 

그 안에 스크류가 몇 개 들어있습니다.

스크류는 별이에요 별.. 짜증 나 ;; 이거 새로 샀어요. 이것 때문에.. 29프랑 !!! 

나사를 빼고 나서, 여기저기 당겨봤지만 안 빠집니다.

어딘가 또 걸렸다.. 싶더군요.

그래서 일단 뚜껑을 땄어요.

뚜껑은 얇은 일자 드라이버로 살살 밀어 너어서 벌려주면 열립니다. 

안쪽에 양면테이프 같은 걸로 붙어 있어서 너무 강하게 빨리 벌리면 깨질지도 몰라요 살살.

뚜껑을 따고 보니 나사가 엄청 많더군요.

에라. 몰라 일단 다 빼.

저걸 다 빼고 나서 안테나가 들어있는 테두리를 벌려서 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까지 오픈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여하튼 다 벌리고 보니 아까 열리지 않던 건전지 홀더 반대쪽이 분해가 되었어요.

여기에 또 스크류가 숨어있어요.

스크류가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다시 재조립을 위해 대략 그림을 그려두고 거기 위치에 놓았어요.

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를 찾아볼까요?

먼저 건전지 대신 1.5V 전압을 파워서플라이로 직접 연결해주고 소모전류를 측정해 봤어요.

세상에 무려 470mA ~ 500mA 를 먹는 겁니다.

심지어 가끔 오동작을 하면서 1A 를 넘길 때도 있었어요. 

이러니 10분이면 건전지 없다는 말이 나오지;; 

일단, 이렇게 소모전류가 많다면 어딘가 반드시 열이 납니다.

200mA 정도 어디서 소모한다면 찾기 힘들 수도 있지만, 이 자잘한 칩들로 구성된 회로가 400mA 이상 처먹고 있다면,

반드시 열이나게 돼 있어요.

여기저기 더듬더듬 거리며 찾았더니 바로 위 그림에 표시된 부분에서 열이 나는 겁니다.

그럼 요 녀석이 뭔지 알아봐야겠죠?

연결된 라인을 살펴보니 그 위에 있는 U1 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어요.

사실 RF 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L6, L3, J2 의 연결 형태들만 보고도 아.. 블루투스 안테나 회로구나.라고 알 수 있어요.

즉, 저위에 U1 은 블루투스 IC 라는 거죠.

돋보기로 잘 살펴보니 노르딕의 nRF52832 라는 것이 확인되었어요.

그리고 데이터시트를 찾아서 살펴봤어요.

 

네, 바로 위 그림에서 Fever 라고 제가 그려 넣은 부분에서 열이 나고 있는 형태인 거죠.

안테나를 바로 연결하지 않고 뭔가를 하나 더 연결했는데. 이건 바로 필터입니다.

저 IC 부품명을 검색이 되지 않아 정확히 어떤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Bandpass 필터가 맞을 거라 예상이 됩니다.

안테나 라인이 필터를 통해 SMA 커넥터와 연결이 된 형태임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 필터가 뭔가 상태가 음헤~ 돼서 열이 나고 있는 거고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냅다 떼 버리고 L6 를 SMA 커넥터 J2에 연결해 버립니다. ㅎ 그냥 필터를 제거하는 거죠.

히팅건을 이용해 저 필터로 의심되는 칩을 제거하기로 했어요.

혹시 다른데 녹으면 안 되니 작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히팅건으로 조져서 U7을 제거했어요.

그리고..

땜쟁이의 최고 주특기 마이크로 납땜을 시전 합니다.

안테나 임피던스가 조금 걱정이 되지만 외부 안테나 믿고 갑니다.

이제 필요한 FPC 케이블들을 결합하고, 다시 전원을 넣고 소모 전류를 측정했어요.

헐.. 안 켜지는 줄 알았네요.

20 mA 소모라니.. 480mA 처먹던 게... 

간단히 조립 전에 성능시험을 해보니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어요.

이제 대망의 재조립 시간입니다.

이게 제일 힘들거든요.

역시..

스크류가 남는 기적은 피해가질 않네요..

위에서 그려놓은 스크류 위치 그림을 작업 중에 흔들어버리는 바람에 기억으로만 대충 조립을 할 수밖에 없었고..

하필 가장 긴 스크루가 남아버렸네요..

사용 중에 확 분해가 되거나 그러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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