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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일상

스위스 대학에 대해

by 앵그리선반장 2024. 1. 26.

스위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여러 대학교를 보유하고 있죠. 그중에서 대표적인 명문은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urich)과 로잔 연방공대 (EPFL)이 있습니다.
취리히 연방공대는 공학과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죠. 특히 아인슈타인이 나온 대학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여러 명의 노벨 수상자들을 배출했죠. 
이 외에도 제네바대학, 취리히 대학, 바젤 대학등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요. 이들 대학과 한국의 주요 대학의 QS 세계 대학 순위를 보면 이렇습니다. 

취리히 연방공대 : 세계 7위
로잔 연방공대 : 세계 36위
서울 대학교 : 세계 62위
연세 대학교 : 세계 76위
카이스트 : 83위
취리히 대학교: 91위
바젤 대학교 : 124위
베른 대학교 : 126위
...
인구 800 만명의 작은 나라의 대학들이 인구 5,200만 명 대한민국의 대학보다 순위가  높다는 건 뭔가 대단해 보이면서도 찝찝하네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키워내는 시스템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생각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곳 스위스의 교육 시스템은 한국과 매우 달라서 초등학교 5학년쯤이면 대학을 갈 사람과 안갈 사람이 구분돼 버리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 진학률이 20% 밖에 안되고, 학비는 가장 비싼 취리히공대가 한 학기에 730프랑 ( 약 100만 원 )입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다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 사립 대학과는 비교도 안되게 저렴하다고 봐야겠죠. 그런데도 대학을 안 간다고해요. 만약 한국서 초 5학년때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 니 애는 대학갈 머리가 아니야" 이랬다가는..  어쨌든, 이렇게 미리미리 걸러져 공부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대학을 가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은 정말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이라는 거죠. 부모에 의해 강제적으로 대학을 간게 아니라 말이죠.
나머지는 직업 훈련이나 전문 학교에 진학을 해서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합니다.
어설프게 대학 나와서 기술도, 전문지식도 없이 사회로 던져지는 한국 학생들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솔직히 어설피 대학나와서 눈만 높아가지고 어디 삼송,엘자 가서 정장입고 사원증 날리는것만 직업이고 나머진 학벌 낮은 애들이나 하는걸로 생각하죠. 사실 한국에선 학사졸업이 학벌 낮은건데 말이죠.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제가 느닷없이 이런 이야기를 쓴 이유는, 어제 딸아이의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딸은 이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앞으로 2~3년 안에 대학을 가냐 마냐가 결정되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부모의 마음으로 공부하라고 푸쉬하고 있는데, 그걸 어찌 알았는지 아이가 공부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공부를 강압적으로 시키지 말라는 말을 선생이 하더군요.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AI와 로봇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세상에서 어떤 교육이 정답인지 정말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부모로써의 마음이네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래도 학습능력을 키우고 고등교육을 받아야만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가고자 할 때 힘이 생길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당장은 힘들지만 공부를 시킵니다. 공부를 해야잘 사는건 아니지만, 잘 사는 사람들중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의 비중이 더 크다는건 사실이니까요.
물론 잘 산다는 기준조차도 애매하지만, 모든 면에서 풍요롭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잘 사는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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