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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일상

스위스 자연산 명이나물 장아찌 담구기

by 앵그리선반장 2020. 4. 6.

올해도 어김없이 명이나물의 철이 왔어요

이곳에서는 딱 3월 말에서 4월 초가 명이나물을 따기 딱 좋더군요.

작년에 갔던 곳으로 또 바람되 쐴 겸 겸사겸사 출발 ~

산책로 입구

이곳은 졸루툰에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 코로나로 난리 가난 통에도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서 산책을 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정면의 길은 산책로가 아니고 다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입니다.

흔한 자연산 명이나물

명이나물이 군데군데 자라 있다면 선택도 쉬울 텐데, 너무 흔하다 보니 어디서 따아햘지를 모를 지경이에요.

선택의 기준이라면, 이곳 사람들이 개를 많이 키워서 길을 가다가 쉬~ 를 할 수 없는 안쪽과, 잎이 좀 커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뿐이지요.

작년에 땄던 곳으로 좀 더 올라가 보았어요.

역시 곱게 잘 자랐군요 ~ 

빛깔 좋은 자연산 명이나물

자잘한 크기의 잎들도 있지만 잘 찾아보면 아주 큼지막한 명이나물도 많았어요.

이 정도 크기면 장아찌 담그기 딱 좋겠다~ 싶은 걸로 골라 봅니다.

손바닥 크기정도의 명이나물

바닥에 자세히 보면 명이나물 말고 다른 어두운 색 잎이 있는데. 이것들은 가시덤불 입니다.

작년까지는 없었는데. 이곳도 기후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지 어디선가 유입된 가시덤불이 점점 뒤덮고 있어요.

이거 이대로 방치하면 내년에는 여기서 명이를 따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쉽지만..

뭐. 명이나물이 여기만 있는 게 아니니 일단 패스.

중간중간 가시덤풀 잎이 보이는 군락지

 

명이나물을 한 시간가량 땄나?

오늘이 사실 두 번째 오는 날이라서 적당히 따서 가기로 했어요.

물론 한 시간 땄지만, 우리 식구 1년 먹을 장아찌 담글양은 땄지요.

계곡에서 잠깐 아이랑 놀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직접 딸 수는 없지만, 장아찌가 담가지지 않은 명이나물을 팔기도 하는군요.

 

행복한농부 무농약 명이나물 산마늘 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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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집사람은 명이나물을 사다가 집에서 장아찌를 담궜었지요.

이제 집에 와서 손질을 합니다.

스위스의 맑은 공기와 빗물 때문에 잎에 먼지가 거의 없어요. 

물론 자연산이므로 농약이나 뭐. 이런 걱정도 없고요.

그래서 깨끗한 물에 살살 헹궈서 씻어 줍니다.

 

깨끗이 행궈준 명이

그다음 한 장씩 한 장씩.. 한 장씩.. 포개 주세요.  (이게 막일임)

차곡차곡 잘 쟁겨 줍니다.

 

이제 장아찌를 담을 병에 명이나물을 넣어주세요.

명이를 넣어요

그다음

양파, 고추를 넣고 미리 준비한 끓인 간장을 넣어줍니다.

끓인 간장은 간장, 설탕, 식초를 1:1:1로 넣고 팔팔 끓여주시면 됩니다.

간장을 끓이지 않고 넣으면 세균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요.

간장을 끓인 다음 식혀서 넣어 줍니다.

양파와 고추를 넣고 간장을 부어 줍니다.

꾹꾹 눌러 담다 보면 위에 공간이 남지요.

남는 공간을 고추로 다시 채워줍니다.

맛깔나게 양파랑 고추를 넣었어요.

사실 일반적인 장아찌는 이렇게 간장만 넣어요.

하지만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 시도해 보았지요. 기대 기대 ~~ 

오로지 쌈 싸 먹기 위한 장아찌는 이렇게 네모난 용기에 몽땅 담가줍니다 ㅎㅎ

쌈용 명이 장아찌
반찬용 명이장아찌

물론 저렴하게 사 먹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직접 채취하고, 직접 담가서 먹는 건 즐겁기도 해요.

 

반찬단지 명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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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자연산 명이나물은 한국에서 먹던 것들보다 잎이 훨씬 부드러워요.

아마도 한국에서는 농가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키운 후 따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사실 여기도 꽃이 피기 직전부터 잎이 조금씩 뻣뻣해지기 시작하거든요.

이제 살짝 ~ 묵혀 두었다가 삼겹살을 구워서 냠냠할 것만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된장국에 명이나물을 넣고 끓여 보았어요.

오홍 ~~ 향도 은은하고, 맛도 좋아요.

심지어 부드러워서 식감도 아주 좋군요.

된장국을 끓여 먹기 위한 명이나물을 챙기러 또 한 번 가야 할 것 같네요.

명이된장국

아이가 엄마한테 된장국 맛있다고 엄지 척했어요 ~

 

 - 추가 -

일 주일이 지난 다음 고기를 먹으면서 장아찌를 개봉해 보았습니다.

냠냠 맛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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