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빌 에서 졸루툰 쪽으로 흐르는 아레강을 따라가다 보면, 아주 작은 호수가 하나 나와요.
그 이름은 Baggersee 발음 그대로 쓰면 바가지 입니다. ㅎㅎ
위치는 여기예요.
물 빛이 녹색인데요. 녹조 아니야 이거???
네. 아닙니다
아레강에는 에마랄드빛깔의 매우 맑은 물이 흘러요 ~
날씨가 땃땃한 어느 날 한번 가봤습니다.
음.. 생각보다 그늘도 좋고, 물고기도 왔다 갔다~ 하고.
주말에 와서 놀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다음 주에 바로 배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보트에 바람을 넣어보고 문제가 없는지 점검했어요.
딸내미가 열심히 도와준 덕에.. 더 힘들게 했지요 ㅎㅎ
( 공기를 다 넣지도 않았는데 자꾸 안에 들어가 뛰는 바람에 ;;; )
보트는 너무 작은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보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호수로 고고씽 ~~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이니 구명조끼를 입힙니다.
군대 때 생각나서 허리춤에 부이를 하나 달았어요.
이제 진짜 물속으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우리 딸은 실내, 실외 수영장이 아닌 자연의 호수나 강에는 이날 처음 들어갔어요.
먼저 물에 적응하기 위해 깊지 않은 곳으로 풍덩 ~
어둠 컴컴한 물속이 무서웠는지, 파닥 거리면서 저한테 엉겨 붙더군요 ㅎㅎ
뭐가 무섭냐고 질문을 했더니, 빠져 죽을 것 같은 게 아니고,
악어가 나올 것 같다고 하더군요 ㅎㅎ
이제 배를 타볼 차례입니다.
배에 바람을 탱탱하게 불어넣고, 준비를 했어요.
살살 출발해 봅니다.
호수가 막상 배를 타고 들어가면 상당히 넓다고 느껴져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물 위에 떠있는 그 평온을 느껴봅니다.
그런데.. 작렬하는 햇빛.. 워.. 저기 저 비타민D 못 만드는 멜라닌 색소 부족한 홍인종들 보이시나요?
이 땡볕에 모자가 뭐임?? 하고 있네요. 부럽다고 해야 하나..
이런 날은 당연히 물놀이 모자지;;
저랑 제 딸은 피부가 까만 편이라 이거 없으면 홍인 안 거치고 흑인 된다는 ;; ㅜ ㅜ
이번엔 깊은 호수 한가운데서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 봤어요.
의외로 처음에 악어가 나올 것 같다며 무서워하던 딸이 너무 좋아하더군요.
물론 배에서 조금 멀어지거나 제가 가까이 없거나 하면 무섭다고 하지만, 그래도 울거나 배에 타겠다고 하지는 않더군요.
그동안 수영장, 목욕탕에서 수영 연습을 시킨 보람이 있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몸을 말리면서 마시멜로도 구워 먹었지요.
올해 여름은 수영장보다는 강이나 호수로 많이 가봐야겠어요.
하지만 물놀이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거 아시죠?
특히 어른들은 자신들이 수영을 할 줄 안다고 자만하면 위험해집니다.
꼭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안전장비 챙기세요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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