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닌텐도 누구나 고칠 수 있어요.

언젠가부터 책상 한편에 닌텐도가 충전 케이블이 꼽힌 채 방치되고 있었어요.

아이가 가지고 놀고 싶어해서 충전해놨는데 켜지지가 않으니 그냥 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냥 계속 두니.. 그냥 쓰레기가 된 거죠.. 고장도 났고..

그래서 고쳐보기로 했어요.

고장난 아주 오래된 초기모델 닌텐도..

먼저 전원 스위치를 움직여 봤더니.. 잘 움직이지만, 안 켜집니다.

왜 안 켜질까요?

예상되는 문제를 나열해 보면..

1. 전원 스위치가 불량이다.

2. 배터리가 맛이 갔다.

3. 전원 회로의 레귤레이터나 커패시터가 망가졌다.

4. LCD 플랫 케이블이 끊어졌다.

5. 삽입된 팩이나 SD 카드가 접촉이 불량이다.

6. Flash 메모리나 EEPRO 이 날아갔거나 MCU 가 손상됐거나.. LCD 드라이버 IC 가 갔거나.. DDR 맛이 갔거나.. 음.. 여기서부터는 고장 나면 쉽게 못 고치니 Pass..

먼저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역시 배터리입니다.

먼저 배터리를 꺼내서 사양을 보니 3.7V / 1A 배터리군요. 이 제품이 제작된 지 오래된 것에 비하면 부풀어 오르지도 않고 상태가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그런데.. 멀티미터로 측정 해 보니 출력이 안 나오는군요.

이제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예상됩니다.

1. 리튬 배터리 수명 다함.

2. 내부에서 뭔가 끊어짐.

배터리 오픈.

배터리는 테이프로 포장되어 있어요. 아마도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 같아요.

열어보니 마찰되는 부분만 PCB로 만들어져 있고 테두리를 한 바퀴 돌아서 +, - 라인이 배선되어 있군요.

사진에 잘 안 보이지만 PCB로 연결되는 라인이 끊어져 있었어요.

간단히 인두기로 납땜을 하고, 전기테이프로 한 바퀴 감아 주었어요.

일단 멀티미터로 측정해 보니 거의 정말 충전된 전압인 4V 가 나오는군요. Good!

 

그런데, 이 배터리를 끼우고 다시 켜봐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다음 단계로 확인할 사항은 전원 스위치와 전원 회로입니다.

그래서 Open.

뚜껑을 연 닌텐도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뚜껑을 열어보고 가장 흥미로운 것은 회로가 아닌 버튼들의 기계적 메커니즘입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누르는 버튼의 느낌이 좋아서 어떻게 만들어졌나 ~ 궁금했는데, 단순하면서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은 스프링으로 탠션을 주고, Right angle로 pcb에 박힌 택트 스위치를 밀어서 누르는 방식이에요.

뭐.. 이걸 보려고 오픈한 게 아니니 이만하고..

일단 Power supply로 전원을 직접 공급해보기 위해 전원 단자에 케이블을 납땜했어요.

루페로 자세히 보진 안았지만 전원 버튼을 자세히 보니 핀들이 살짝 녹도 슬고, 들떠 있는 듯하더군요.

인두기로 납을 묻혀 리터치 해 줍니다.

그리고, 파워서플라이의 전압을 3.7V로 넣고, 전원 스위치를 ON 해봤더니..

켜 지더군요. 

하지만 게임 로딩이 안되었어요.

이건 SD 카드의 접촉 불량입니다.

SD 카드 케이스를 꺼내서 접촉부위를 PCB 세척제와 부드러운 솔로 빡빡 문질러 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시행해보니 게임이 로딩되었어요.

뭐.. 예상보다 쉽게 고쳐져서 다행입니다.

아까 고쳐놓은 배터리를 넣고 재조립을 했어요.

아주 잘 됩니다.

우리 강아지가 좋아하겠어요 ~ 후훗

분명히 잘 조립했는데..

나사가 하나 남는 마법은 피해 갈 수가 없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