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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일상

작은 밭을 만들어 봅시다 !

by 앵그리선반장 2021. 3. 19.

우리 집 한쪽에 이런 공간이 있어요.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고,
마치 우리 집 공간인양.. 그런 곳이죠.

그래서 봄을 맞이하야~
이곳에 이런저런 야채를 심어 키워보고 싶다는 아내의 명을 받들어 밭을 만들기로 했어요.

밭은 그냥 땅만 뒤엎어 놓는다고 되는 게 아니지요.
이왕에 만드는가 멋지고 그럴싸하게 만들어 보기로 맘먹었습니다.

먼저 필요한 모양을 정해서 재료를 사다 날랐어요.
저 나무의 길이가 3M 인데, 저걸 차에 실어서 40Km를 왔네요. 
미니밴이니 저게 들어갔지, 승용차 였으면 택도 없다는 거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땅을 파서 높이를 맞춰 주었어요.
이곳은 내리막 길이라 땅높이가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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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한거 없어 보이지만 삽질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아이와 함께 하면 재미있어요.

며칠 후, 도면대로 나무를 잘랐어요.
가능하면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 3M, 2M, 80Cm, 40Cm 만 써서 다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지요.

이 나무 재질이 물에 강하다고 해서 샀는데, 톱으로 썰때는 무 썰듯이 허무하게 썰려서. 흠... 이거 약한 것 같은데..
하는 걱정도 조금 들더군요.

그리고 1단을 짜기 시작했어요.
1단을 잘 짜고 나면 그위로는 좀 더 편할 거기 때문에 신경 써서 조립을 했지요.

모서리 부분을 직각으로 맞추기 위해 나름 머리도 써서 직각으로 고정해놓고,
구멍을 뚫은 다음 긴 나사를 두 개씩 박아 고정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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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부터는 조금 더 작업이 수월해서 낮에 딸아이와 작업을 했어요.
딸아이가 나사못만 그때그때 하나씩 집어줘도 아주 큰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칭찬을 많이 해 줄 수 있었지요.

또 긴 나무를 올릴 때는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 한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딸내미 덕에 매우 수월하게 작업이 됐어요.

드디어 3단을 올립니다.
3단은 땅속에 들어가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작업이 가장 쉬었어요.

이제 모서리 부분만 기둥을 박아 고정해 주면 됩니다.

톱질은 의외로 아이들이 끝까지 하기 힘든 과제 중 하나래요.
그래서 첫 번째 기둥을 만드는 톱질을 아이에게 시키고, 20분에 걸쳐 끝까지 완수하도록 했어요.
톱질 중간중간에 힘들어하고 쉬고 했지만, 끝까지 완수해내서 매우 대견스러웠어요 ㅎ

모서리를 잘 정렬해서 비뚤어지지 않도록 기둥을 대고 나사못을 박았어요.

드디어 틀이 완성되었습니다.
퇴근 후 조금, 주말에 조금씩 하다 보니 무려 2주가 걸렸네요.

이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안쪽에 보호막을 붙여주고, 흙만 채워 넣으면 됩니다.

흙은 그냥 아무 흙이나 넣는 게 아닙니다. 사실 아무 흙이나 넣고 싶어도 남의 밭에서 훔쳐 올 수도 없으니 ;;
바닥에 나무 조각을 깔고, 중간에 거름과 거친 흙을 넣고 맨 위에 부드러운 흙을 올리는 식으로 적층을 해야 합니다.

먼저 바닥에 나무조각을 사서 깔았어요.

그런데 이게 왠걸, 저 작아 보이는 밭이 의외로 공간이 넓고 깊어서 채워야 할 흙의 양이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보기에는 별로 안 든 것 같지만, 나무를 바닥에 살짝 까는데만 6포대가 들어가네요..ㄷㄷㄷ
그위에는 더 비싼 흙으로 채워야 하는데. 4포대씩 밖에 안 사 온 게 후회됩니다.

아마도 나무를 조금 더 깔고, 그위에 흙을 지금 사 온 거 세배는 더 사 와야 할 것 같네요.
흙 사는데만 돈이 얼마가 들어갈지 걱정이 되네요. 아이고야.. 
이번 주에 흙 작업을 해보고 계속 업데이트해야겠네요.

다음 주 ~ 
토요일에 얼른 가서 흙을 더 사 왔어요.
무려 중간 흙 5포대 맨 위쪽 흙 6포대를 더 사 왔어요.

일단 나무가 깔린 바로 위에 거친 중간 흙을 마구 부어줍니다.
진짜 산속에서 대충 흙을 파온 느낌의 흙이었어요,.

중간 흙을 무려 2단으로 넣어주었고, 맨 위에 부드러운 흙으로 마무리를 했지요.

살살 골라평평하게 해주었고요.

그런데..

이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흙이 필요하다는 것 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어요.
3단으로 나무를 만들었는데 2단으로만 만들 것을 잘못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완성은 했는데.. 흙이 많이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이번 주 주말에 또 가서 흙을 더 사 와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다음주.
흙을 더 채우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판단을 했어요.
왜냐하면, 채우자니 너~~~무 많이 들어가고.
또, 맨상층 흙만 채우자니 거름층과 너무 간격이 벌어져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일단 올해는 이대로 해보기로 했어요.

고민 그만하고 바로 모종을 사와서 심어 봤어요.
아직은 아내가 심고싶은 알타리무 같은건 심을 시기가 안됐다해서 딸기 몇개 사와서 심었어요.

먼저 딸아이에게 할당된 공간에 딸기와 상추를 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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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는 씨앗으로 심어서 보이지 않는군요.
여기서 딸기가 나면, 처음으로 딸기를 직접 길러 먹게 되는데 얼마나 즐거워 할지 기대됩니다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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