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트램폴린을 얻어와서 앞마당에 설치를 했더랬죠.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걸 보니 흐뭇하고 좋은데.
점점 망가져 가는게 보이네요 ㅜㅜ
그물도 몇차례 꿰매기도 했지만, 사다리가 좀 작고 불안해 보여서 영 마음에 안 들었어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부분이 조금 불안한지 그물을 손으로 자꾸 잡아 찢어지고.
바닥 부분이 다 닳아 없어지고 있네요.
안 되겠다 싶어 사다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떤 형태로 할지 구상을 하고 고등 산수를 이용해 그 길이를 계산했죠.
행동력만이 제 유일한 힘인지라,
도면 그려서 나무 개수 나오자마자 차 끌고 가서 냉큼 사 와버렸어요.
이거 또 안사고 있으면 세월아.. 네월아.. 하거든요.
나무를 제단 하기 위해서 보다 상세한 도면으로 수정을 하고,
썰식이를 출동시켜 잘라 주었어요.
썰식이는 무겁고, 시끄럽고, 먼지도 나고.. 하지만! 썰어놓고 보면 만족스럽죠 큐큐
부분별로 명칭을 정해서 상판, 다리 등등을 모두 한 번에 다 잘랐어요.
썰식이는 한번 꺼내기가 번거로워서 잘라가면서 작업하는 게 힘들거든요.
그래서 잘 계산하고 잘 잘라야 해요.
이제 상판부터 약간의 간격을 두고 조립해 봅니다.
상판 나무들을 딱 붙여서 조립하면, 물도 잘 안 빠지고, 모래 같은 것도 끼고 할까 봐 살짝 씩 벌렸지요.
상판만 대충 붙여놔도 올~~ 할 만큼 모양새가 보이네요.
꼭 사우나 의자 같은 느낌이군요 ㅎ
다리는 좀 큰 나사를 연결하기 위해서 구멍도 제법 크게 뚫어야 했어요.
당장 가진 게 스크루 형태로 된 거라 일단 박았는데..
나무가 생각보다 물러서, 힘을 강하게 주고 돌리면 그냥 헛돌아버리더군요.
어쩔 수 없이 양쪽에서 조일 수 있도록 볼트+너트 형태로 변경해야 했어요.
다리 부분에 이미 박아버렸던 스크루들을 다 빼고 볼트를 새로 끼워 넣는 작업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더 튼튼해진 느낌이라 만족스럽네요.
이제 상판을 붙이고 그 위에 깔판까지 깔아서 배치해 주었지요.
이걸 설치한 시간이 밤 9시인데.. 이렇게 밝다니.. 대낮인 줄.
덕분에 아무도 없어서 정식 개봉박두를 못했지만, 내일 아이들이 보면 좋아하겠네요.
물론 지금은 한국에 가있는 우리 딸랑구가 와서 보고 더욱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물망을 손으로 잡아 찢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어요.
사다리 옆에 손잡이를 달아야겠는데..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좀 더 고민이 필요하네요.
어쨌든 주말을 포함해 사용된 시간은 총 10 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요.
뿌듯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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