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가까이 지내는 언니가 자기 딸내미가 다 커서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펠트 원단을 줬어요.
https://link.coupang.com/a/lUI4K
사실 색도화지도 있고, 색종이도 있어서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뭔가 생겼으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봤어요.
사실 처음 작품은 길게 길게 잘라서 작은 바구니를 짰었지요.
하지만. 그 퀄리티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아서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ㅋ
어쨌든, 더 좋고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보고 싶어 고민 끝에, 공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그중에서 옛날 축구공들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그대로 해보기로 했지요.
축구공은 변의 길이가 같은 오각형 12개와 육각형 20개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변의 길이가 같은 정오각형과 정육각형을 그릴 수 있어야 해요.
잘 되지도 않는 수학이라는 도구로 정육각형과 정오각형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계산을 해봅니다.
정육각형은 원의 중심에서 내각 360 도를 6개로 나눠 60도의 내각을 갖는 정삼각형으로 이루어 지므로,
그 한변의 길이가 원의 반지름임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먼저 육각형의 한 변의 길이를 5Cm로 정했어요.
그럼 이제 한 변의 길이가 5Cm 인 정오각형을 그리면 되겠군요.
그런데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정오각형이 들어갈 원의 반지름을 계산하는 게 그냥 암산으로 딱 되는 게 아니거든요 ( 제 뇌로 말입니다. )
오각형을 정확히 그리는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완벽한 별 그리기리 링크
한 변의 길이가 5Cm 인 정오각형이 쏙 들어가는 원의 반지름을 계산했더니 약 4.3Cm 정도 됩니다.
이제 펠트지에 그려줍니다.
자와 컴퍼스를 이용해 반지름이 5Cm 인 동그라미 20개와 4.3Cm 인 동그라미 12 개를 먼저 그려줬어요.
그리고 잘랐습니다.
자르고 나서 거기에 오각형, 육각형을 그리려고 했더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그려놓고 자르기로 방법을 바꿨지요.
그려진 원 외곽에 5Cm 간격으로 점을 찍어주고 선을 그어 연결합니다.
요렇게 하면 한 변의 길이가 5Cm 인 정 육각형이 되지요.
오각형도 마찬가지로 잘 그려주고 잘랐어요.
드디어 다양한 색상으로 오각형 12개, 육각형 20개를 만들었습니다.
축구공의 형태는 위와 같은 구조예요.
오각형을 중심으로 육각형이 모여 있었지요.
그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기 때문에 안쪽으로 모아지는 둥그런 원이 되고요.
이제 저걸 어떻게 붙이느냐.. 가 문제인데.
처음에는 바느질로 일이 리 해볼까? 하다가. 아냐.. 안 이뻐질 것 같아..라는 생각에
그럼 글루건?? 흠.. 그건 좀 지저분해질 듯...
그래서 미싱기를 이용해 오바로크를 해보기로 했어요.
미싱기를 빌려줘서 ;; 되돌려 받으면 나머지 작업을 해보겠습니다.
거의 한 달이 지나 미싱기를 돌려받았어요.
그리고 나머지 작업을 진행 했지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심조심 직접 미싱기를 돌려 박았어요.
사실 조금 불안 불안했지만, 종이로 몇 차례 연습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훨씬 잘하더군요.
완성이 된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도형들을 배치에 맞게 연결했고,
이제 미싱기로 하기 힘든 부분들을 손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네요.
어느새 주말이 훌쩍 지나 마무리를 못했어요 ㅜㅜ
다음 주 주말에 마무리를 해볼까 합니다 ~
드디어 주말이 되어 마무리 작업을 했어요.
미싱기로 작업이 힘든 부분들은 손으로 바느질을 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더군요.
물론 바느질한 부분들이 모양새가 그리 예쁘진 않아요 ㅎ
공 안에 무엇을 채울까 하고 고민을 했어요.
바느질을 하는 내내 솜은 없고.. 헌 옷? 화장지?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풍선을 넣자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딱 적당한 풍선도 있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풍선 주둥이만 밖으로 나올 만큼 남겨두고 나머지는 바느질을 다 했어요.
그리고는 풍선을 불어 빵빵해지도록 했지요.
사실 이 풍선은 크기가 엄청 큰 풍선이라 마지막 매듭이 너무 커서 살짝 우툴불퉁해져 버렸네요. ㅜㅜ
어쨌든 풍선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서 마지막 바느질까지 마무리했어요.
바느질 자국이 그대로 보이고 아~주 깨끗, 완벽하진 않지만, 발로 뻥 차도 터지지 않고,
일반 공만큼은 아니어도 바운딩도 잘 되는, 제법 공 같은 공이 완성되었어요.
일단 아이는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성취감에 푹 빠져, 들고 나가서 여기저기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더군요.
저도 생각보다 기간이 길긴 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 냈다는데 의미를 부여해 아이에게 나름 좋은 교육이 되었다는 생각도 들어 좋네요.
또 다음에는 뭘 해볼까..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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