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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신나게
무엇이든 만들어 드립니다.

장기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by 앵그리선반장 2023. 1. 10.

얼마 전 아이가 어디서 체스 두는 걸 봤나 봐요.
그래서 체스를 어떻게 두는 건지 가르쳐 줬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보다 더 좋은 장기가 있는데 왜 내가 우리 딸이랑 체스를 두고 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장기를 가르쳐야겠는데.. 장기가 없잖아요??
당장 만들었습니다.

당장 톱을 들고 비까지 치적치적 내리는 날 뒷산으로 장화를 신고 올라가 두께가 다른 세 가지 나뭇가지를 잘라왔어요.
집에 와서 장기알로 쓰기 적당한 두께로 썰어줬지요.

원래 껍질은 안 벗기려고 했는데.. 딸내미가 칼로 나무껍질 벗기는걸 이~상하게 좋아해서 ;;

껍질을 다 벗기고 나면 표면을 부드럽게 갈아 줍니다.

거친 사포로 먼저 갈고, 부드러운 사포로 마무리했어요.
이게 생각보다 손이 아프고 오래 걸렸더랬죠.

하필 비 오는 날 나무를 해와서 나무가 축축 하니 이대로는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겠다 싶어, 오븐에 넣어 말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말려서 그런지 좀 갈라지는 녀석들이 생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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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기알에 한자를 써넣기만 하면 되는데..


처음에는 칼로 파서 물감을 넣으려고 했는데.. 나무가 마르고 나니 칼이 들어가질 않을 정도로 딱딱해져서 긴급 포기!
냅다 매직을 가져와서 한자를 그려? 넣었습니다. 

연필로 밑그림? 을 그리고 매직으로 마무리하면 되지요.

완성된 장기알은 계획보다 마음에 들었어요 ㅎㅎ 
이래서 목표점을 좀 낮게 잡아야 하나 봐요.

집에 굴러다니는 나무판대기를 두 개 가져와서 장기판을 그렸습니다.
그려지는 사각형이 정사각형이 되면 좋은데, 저 나무 판을 정확히 자를 방법이 없어서.. 그냥 쓰기로 했죠.

장기판에 그려진 사각형이 직사각형이라 좀 어색 하지만, 그래도 게임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완성된 장기판에 알을 배치해보니 오~~ 이거 멋진데?

아이에게 장기를 한참 동안 가르쳤고, 드디어 게임을 했지만... ㅎㅎ 아직 더 가르쳐야겠네요.
그래도 장기말들이 가는 길은 익혔으니 성공입니다.

오늘도 소소하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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