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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잘 노는 아빠

벌교 갯벌 체험

by 앵그리선반장 2022. 8. 9.

제 고향은 벌교입니다.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는 갯벌이 많이 있어요.

이번 여름휴가 동안에 아이와 함께 갯벌에서 조개도 캐고 게도 잡자고 약속을 했고, 꼭 지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날씨는 무더웠지만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서 출발했지요.

 

장소는 벌교 장양 어촌 체험마을 근처의 벌교대교 아래쪽에 있는 갯벌이었어요.

물이 빠지면 아래 그림의 빨간색 영역이 전부 갯벌이라는 사실..

햇볕이 강한 날이라 우리는 벌교대교 다리의 그림자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곳에서 놀았지요.

아쉽게도 갯벌 속에서 조개를 찾아내진 못했어요.ㅜㅜ

하지만 그 위로 기어 다니는 게 들이 많아서 고놈들을 잡기로 했지요.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갯벌 위를 빼곡히 덮고 있는 게들이 보이는데요.

가까이 가면 후다닥 게 구멍으로 들어가 버리죠.

구멍을 파보면 놀랍게도 구멍들이 미로처럼 연결이 돼 있더군요.

막 게가 들어간 구멍을 삽으로 파보면 그 안에 웅크리고 있는 게를 잡을 수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잡아서 그렇지, 맘먹고 어른이 잡으려고 한다면,

단시간에 충분히 먹을 만큼? 잡을 수 있겠더군요.

우리가 잡은 게는 농게라고 집게발이 있는 녀석들인데 요 녀석 집게발에 걸리면 마이 아파요 ~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갯벌에서 뭔가를 하고 나면.. 손, 발은 물론이고 얼굴이며 옷까지도 아마 난리가 날 겁니다.

사실 이대로 차를 타거나 이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갯벌체험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다행히 씻을 곳이 마련되어 있어요.

위 사진에서 빨간색 동그라미 두 개로 표시된 위치로 걸어가 보면 씻을 수 있는 곳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 옆에는 캠핑카를 비롯해서 텐트들까지 쳐놓고 쉬는 곳이 있더군요.

아쉽게도 갯벌에서 조개를 캐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갯벌의 느낌을 알게 되고, 게도 잡았으니 나름 재미있는 체험이었어요.

날씨가 조금 흐려서 그늘을 찾아가지 않아도 됐다면 더 저쪽 더 넓은 갯벌에서 놀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지만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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