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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아이를 낳는다는 것, 아이를 낳아야 하는 시점.

by 앵그리선반장 2020. 3. 13.

언젠가 누가 이런 질문을 했어요.

지금 결혼한 지 몇 년 되었는데. 시댁에서 아이 안 낳는다고 눈치를 많이 주고, 남편도 거기에 동조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아이를 아직 낳고 싶지 않고, 사실 이런저런 문제로 결혼생활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요.

아이를 낳으면 좋아질까요?

언제 낳는게 좋을까요? 

아닙니다 대부분 더 악화되더군요.

다행히 부부관계가 조금 나쁘지만 부부관계의 개선책이 아니라 둘 다 아이를 원했다면, 부부관계 까지 개선이 되는 걸 봤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부부 생활이 가장 행복의 정점일 때 이제 아이가 있으면 더 행복해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 때

가지는 겁니다.

이걸 누가 모르겠냐만, 아이를 낳는것을 어떤 상황의 해결책으로 절대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입니다.

현실적으로 둘 중 한 명이 원하지 않을때, 특히 여자가 원하지 않을 때 애 낳으면 안 좋아요.

아무리 아빠가 육아를 돕는다고 한들 실질적으로 최소 만 3살까지는 엄마의 역할이 70% 이상입니다.

이 70% 인 경우는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일 때 이야기고, 대부분 90% 이상 엄마의 몫이에요.

아기 낳으면 내 인생은... 이런 의문이 든다면 아이 낳으면 안 됩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낳아야 해요.

엄마가 원하지 않은 아이를 낳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내는 아무리 남편이 육아를 돕고 있다고 해도, 불만족스럽고 부족해 보입니다. 당연하죠, 위에서 말했듯이

가장 적극적인 남편이 30%예요. 이게 남편 최선이에요. 그런데 아내는 육아는 공동이라고 생각하고 50%를 기대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아내의 기대치가 높으면, 남편은 자기가 혼자 다 하는 것처럼 느껴요.  밖에서 일하랴 집에 와서 집 청소하랴, 애보랴 짜증 납니다.

남편은 퇴근 후 애와 놀아주는 게 아니라 애를 케어하는 거라 힘이 듭니다. 노는 게 아니라 놀아주려고 노력하지만 사실은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아이와 교감 없이.

아내는 남편 회사 간 사이 하루 종일 애한테 시달렸는데 퇴근해서 잠깐 애좀 보랬더니 힘들다고 짜증 내는 남편에게 화가 납니다.

그 사이에서 아이는 진심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 그것은 2살쯤 되면 행동으로 보입니다. ( 부모 눈에는 안 보여요, 남의 눈에 보이지 )

남편은 집안일도 안 하고, 아이도 맨날 자기한테 맡기려는 부인에게 짜증내고, 부인은 그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 우울증에 빠집니다.

아이는 영양상태가 안 좋아지고. 마음은 부부간의 냉기류에 더욱 위축됩니다.

사랑이 부족한 아이는 엄마에게 매달리고 징징대며, 아빠랑은 친하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 없이 아빠랑 둘이 있으면 애가 울어요. 또 엄마의 특정 신체부위등에 집착을해요. 

잠깐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집 앞 미용실 좀 갈랬더니.. 애 울고 난리 친다고 남편한테 전화 옵니다.

아이가 6살이 돼서도 이렇다면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요?

안 좋은 사례를 말씀드린 거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사례고요.

몇 가지 종합적으로 볼 때, 일단 일하고 싶어 하는 여자가 원치 않는 애를 낳으면 3년간 우울증에 심하게 시달려요. 이때 남편도 거의 죽어가고, 아이도 크게 사랑받지 못하고 커요.

대부분 이런 경우 아내가 남편에게 육아에 대한 기대도 크고, 기대가 큰 여자일수록 육아를 잘 못해요.

그래서 결론은,

남편에게 육아 좀 도와달라고 말은 할 지언정 속마음으로는 3살까지는 나 혼자 키운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거예요.

지금 행복한 사람이 아이를 키우는데 헌신할 수 있는 단단한 각오를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자가 애 낳고 키우는 거 장난 아닙니다.

혹자들은 애 낳는 거랑 군대랑 비교하는데. 실제 비교는 군대랑 애 키우는 3년이랑 비교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군대보다 빡세요.

여자가 아이를 3년간 정성으로 헌신적으로 키우면, 그동안 남편은 퇴근 후 아이를 케어하는 게 아니고 놀아주는 아빠가 됩니다. 놀아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케어와 놀아주는 건 엄연히 달라요.

그리고, 남편은 애를 케어하지 않게 되면 애를 엄청 좋아해요. 아주 쭉쭉 빨 겁니다.

그러니 애랑 좀 놀아줘라고 말 안 해도 알아서 잘 놀 거예요. 애가 그냥 이뻐서 죽겠거든.. 

심지어 애보고 싶어서 퇴근도 빨라져요. 회식이고 나발이고 집에 가고 싶어지죠. 

아빠가 아기 때 아이랑 잘 놀아주면, 아이는 커가면서 아빠랑 친해져요.

아빠와 잘 노는 아이는  돌만 지나도 아빠랑 단둘이 외출하거나 집에 있는 게 가능해요. 엄마 안 찾아요. 비로소 엄마는 조금씩 자유로와 집니다.  엄마가 자유를 얻는데 2년이면 충분해요.  

또, 남편은 주변의 사례들을 봐가며 그동안 내 아내가 얼마나 다른 여자들에 비해 육아에 헌신했는지 알게 되고,

더욱 아내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을 받고 아빠와 친하게 지낸 아이는 어린이집만 가도 똘똘이 똑순이 소리를 들어요.

이제 엄마는 다시 자신의 인생을 고민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육아 3년을 자신의 인생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되돌아보면 자신의 헌신이 자랑스러워지고 자신감도 생길 겁니다.

남편분이 아이를 갖길 원하신다면, 질문자분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지금 행복한가?

나는 3년간 헌신할 단단한 각오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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