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래놀이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아이들은 모래놀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싫어해요.
왜겠어요? 뻔하죠. 빨래가 만들어지니까 그렇죠.
또 싫어하는 아빠들도 있어요. 자기 손이 더러워지고, 뭘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니까요.
종합해 보면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는 빨래가 생기는게 싫고, 아빠는 나 기기 싫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자기 손도 더러워지는 게 싫기 때문이지요.
전부 어른탓이네. 반성하시오 반성 ~ 부끄러운줄 알야지( 노통 버전)
애 엄마가 빨래때문에 모래놀이 못하게 하는 건 생일날 샤넬백으로 입틀막 해서 해결하시고...
이제는 아빠가 바뀌어야 할 시간입니다.
먼저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와 잘 노는 아빠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 한 가지.
귀차니즘입니다.
아이가 놀자고 할 때 같이 놀아주지 못하는 수많은 이유 중 딱 한 가지 " 귀찮아서 "를 빼면 대부분은 놀아줄 수 있어요.
자, 이제 모래놀이 장난감들이랑 물을 담을 양동이 2개, 물조리개(통칭 조랭이) 1개 를 가지고 나갑니다.
모래가 있는 곳으로 ~ ( 한국은 최소한 근처 초등학교에 가면 무조건 있어요 )
저는 더운 날에는 근처 니다우 성의 놀이터로 가고, 추운 날에는 집 앞 놀이터 모래놀이장으로 갑니다.
겨울에는 집에서 약간 뜨거운 물을 담아서 들고 나와요 ;; 그냥 집 1층 이거든요 여기가.
집앞 모래사장이나 니다우성 놀이터 둘 다 좁고 모래도 그다지 많지 않아요.
(ps. 니다우 성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한번 다룰게요 ~ )
모래놀이를 하러 가기 전에 먼저 인터넷으로 귀여운 동물들 일러스트 이미지를 몇 개 찾아봅니다.
구글에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 "를 검색해 보면 어마 무시한 자료가 나와요.
그중 쉬워 보이는 몇 가지 이미지를 휴대폰으로 찍어요.
먼저 양동이로 물을 떠 와서 모래를 축축하게 만들어줍니다.
모래가 말라있으면 모양도 만들어지지 않고 먼지가 많이 날리기 때문이지요.
물은 충분히 넓게 많이 골고루 뿌려 주면서 삽으로 밭을 일구듯이 사용 가능한 모래를 만들어줍니다.
이때 아이이게 조리개로 물을 뿌리게 하고 아빠가 삽으로 모래를 뒤집어가며 젖은 모래를 만드는 게 좋아요.
아이도 그 젖은 모래를 만든다는 일에 동참하여 아빠와 함께 힘을 합친다는 느낌을 받는지 말을 잘 들어요.
예를 들어 여기다 뿌려줘, 저기다 뿌려줘, 물 더뿌려줘, 이쪽에서 뿌려줘.. 등등의 말을 해도 잘 듣고,
아빠 여기 뒤집어줘, 저기 모래 더 가져와 등등의 말을 하며 협업을 하게 됩니다.
젖은 모래가 많이 모아졌다면, 가운 데다가 높이 산처럼 쌓아요.
가져온 삽으로 해도 좋고 손으로 해도 좋고, 모래놀이 장난감들을 사용해도 좋아요.
단 옷이 더럽혀지니 조심해 등과 같은 제약을 두지 마세요. 그냥 해요. ( 지금부터는 아빠도 애 입니다. )
가운데로 모래를 높이 쌓았다면 아빠가 둥글게 돌면서 모래를 발로 꾹꾹 밟아 단단하게 해 줍니다.
이때 아이에게 위로 올라가서 밟으라고 하고 아빠는 옆면을 밟으면 좋아요.
그럼 모래 높이가 낮아지는데. 아이에게 내려오라고 하고 또 높이 쌓아서 밟아요.
튼튼한 모래더미가 만들어지면, 휴대폰으로 찍어온 쉽고 귀여운 이미지 중 무엇을 만들지 아이에게 먼저 설명을 해주고,
조각하듯이 깎아서 함께 만들어요.
예를 들어 토끼를 만든다면, 아이에게 네가 귀를 만들어 아빠가 입을 만들게. 등의 분업을 해요.
귀를 세모로 만들든 동그라미로 만들든 아이가 맡은 일에는 터치하지 말아요.
모양이 안 좋아지든 말든 그냥 함께 만듭니다. ( 만드는 도중에 선생질 금지! )
만들다 보면 아이가 자기가 만든 부분이 떠냐고 분명히 물어볼 거예요.
그때 사진을 보여주며, 좀 더 길게 만들어봐 ~ 하고 알려주세요.
만드는 순간에는 둘 다 같은 레벨에서 만들고, 아이가 질문을 하면, 그때만 잠깐 아빠가 되어서 가르쳐주는 겁니다.
다 만들고 나면, 성공 ~ 하면서 하이파이브하고, 사진을 찍어요.
근처에 엄마가 있다면 불러서 자랑 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때 아이가 만든 부분이 어딘지 아이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아이 어깨에 뽕을 넣어 주세요.
곧 아이도 자기가 어떻게 했는지 설명을 시작할 겁니다.
잠시 작품에 대해 감상평을 서로 한 다음.
무너뜨릴 시간입니다. ( 꼭 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요.)
무너뜨리는 건 남자아이들은 발로 꽝, 엉덩이로 꽝, 머리로 꽈...(이건 빼고) 도 좋지만.
여자 아이들은 작품의 주변에 물고랑을 만들어서 뿌리는 것도 좋아해요. (제 딸이 그래요)
그리고 마지막에 맨 가운데 위쪽에 물을 뿌려서 화산이 흘러내리듯 망가져 가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해요.
모두 놀고 나면, 이제 정리를 할 시간입니다.
두통의 양동 이 중 하나를 가지고 모래놀이 장난감을 헹궈요. (하나는 망가뜨릴 때 다 써요)
잘 가지고 논 다음 깨끗이 마무리한다는 걸 알려주는 겁니다.
아이의 손, 발도 씻어주고, 신발도 헹궈 주세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입틀막 처리가 안된 애엄마의 비명소리를 들으시면 됩니다. ㅋㅋ
저 같은 경우는 애를 데리고 바로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거나 물놀이를 해버립니다.
겨울에는 완전히 모래를 차단할 수 있는 미술복? 같은걸 입혀서 놀고 집에 와서 손발만 깨끗이 씻기도 해요.
그럼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관련된 상품도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하는 방식의 모래놀이는 아무래도 삽이 중요해요
가능하면 조금 날카롭고 철로 된 삽이 좋아요. 모래더미를 조각하듯이 썰어야 하니까요 ^^
양동이는 어른이 물을 담아서 옮길 것이기 때문에 조금 크고 튼튼한 게 좋더군요.
싸디 싼 거 샀다가 손잡이 뜯어지면 꽝입니다.
우리 강아지들.. 금방 큽니다.
좀 더 크면 아빠랑 안 놀아줘요.
그때까지 아이를 졸라서 놀아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럼 또 다음 포스트 기대해 주세요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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