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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고쳐드립니다.

킥보드(스쿠터) 고치다 스패너를 만든 사연

by 앵그리선반장 2020. 3. 23.

2년 전에 딸내미가 킥보드를 완전히 마스터하는 바람에 함께 나가면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같이 속도를 맞추기위해 우리 부부도 킥보드를 샀어요.

겉모습 말짱해 보이는 비지떡

저렴한 (비지떡) 놈으로 사서 한 시즌은 잘 탔는데.. ( 물론 자주 타지는 않았지만)

올해 여름에 좀 탈랬더니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더군요. 핸들이랑 바퀴가 따로 돌아갔다는 ;; 

그래서 통 못타다가, 오늘 고치기로 마음먹고 창고에서 꺼내왔어요.

일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분해를 하는데.. 난관에 부딪혔어요.

핸들과 바퀴를 연결하는 곳의 너트가 커서 가지고 있는 몽키 스패너가 맞질 않는 거예요;;;

몽키스패너도 좀 큰놈으로 사다 놓아야지 이거원..

순간 당황했지요. 이건뭐.. 펜치로도 안 잡히고, 커다란 파이 프랜치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손으로는 안 돌아가고..

뭐. 어쩔 수 없지,...  포기...는 개나 줘버려~!

꺄짓거 만들자 만들어 !! 

 

저는 집에 필요한 가구 중 장롱, 식탁 같은 큰 것들을 제외하고는 책꽂이 모니터 받침대 같은 자잘한 것들은 

원목을 사다가 만들어 쓰는 걸 좋아해요. 왜냐면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 사실 비용은 사 다쓰는 것 보다 더 들 때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집에 원목을 쓰고 남은 조각들이 좀 있지요. 

그래서 좀 황당하지만, 그 원목 조각으로 스패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흔히들 떠올리는 스패너 모양으로 굳이 잘라서 만들건 아니고, 그저 너트를 돌릴 수만 있다면 그만인 거죠.

버리기 아까워 가지고 있던 원목 조각

 

먼저 사이즈를 측정해보니 폭이 3.5mm였습니다.

원목 조각에 적당한 위치를 잡고 폭 3.4mm로 그림을 그렸어요.

3.4mm로 한 이유는 작으면 깎거나 갈아서 더 키울 수 있지만 크면 실패기 때문이지요.

이제 톱으로 썰어줍니다.

쇠톱으로 정밀하게 썰었어요. 쇠톱은 잘 안 썰리지만, 톱날이 촘촘하고 작아서 정밀하게 자를 수 있어요.

드릴로 구멍을 송송 내서 안 쓰는 부분을 빼냅니다.

드릴로 파냅니다.

여기까지 해서 살짝 대보니, 예상대로 조금 작아서 안 들어가는군요.

예상대로 살짝 작아요

사포로 갈아줍니다.

사포로 갈아줘요

적당히 간 다음 끼워보았더니 딱 맞았어요.

딱맞게 들어간 원목 스패너

살살살 힘을 줘서 돌려보니.... 끽끽 소리와 함께 돌아갔어요. 휴.. 나무가 망가질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성공입니다.

드디어 돌아갔네요.

분해를 해서 보니 역시 싸구려라 베어링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제품이었고, 바퀴 측 축에 핸들축을 고정하는 방법이 좀 어이없게 되어 있더군요. 그 부분이 풀려서 내려가는 바람에 베어링을 압박해 바퀴 방향이 좌우로 돌아가지 않는 그런.. 문제였습니다.

이걸 다 고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간이 쓩~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게 뭐라고.. 2시간이나 걸린 거죠?  사실..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무엇이든 함께 해요.

모든 과정을 딸내미와 함께하며 일일이 모든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실제 하는 일보다 더 오래 걸리지요 ㅎㅎ

그나마 애 엄마가 " 아빠 다리에서 좀 내려와 ~ "라고 해준덕에 2시간 만에 끝낼 수 있었다는..

앉은채로 목마를 태우고 일을 할때도 있어요 ;;

 

결론은 고치긴 했지만 이미 베어링이 상당히 망가진 상태라 아주 부드러운 핸들링은 포기해야 했네요.

좋은 거 사세요 ;; 여러분.

그래서 쓸만해 보이는 성인용 킥보드 링크 걸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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