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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일상

포도넝쿨 지지대 만들기

by 앵그리선반장 2021. 6. 29.

봄에 사다놓은 포도나무가 점점 자라서 넝쿨이 쳐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넝쿨이 타고 올라갈 지지대를 만들어주기로 했지요.

쳐지기 시작한 포도넝쿨

먼저 통로로 사람이 다닐 수 있어야 하니 딱 떠오르는 모양은 구름다리 같은 모양이었어요.
그래서 초딩때 미술대회 한번 나가본 그림솜씨로 설계도를 그려봅니다.

설계도

들어갈 자재의 양을 계산했어요.

그런데.. 막상 자재를 사러 갔더니 내가 원하는 부품들을 찾는게 쉽지 않더군요.
하마터면. 철근과 용접기를 사 올 뻔했지요.
용접기를 카트에 싣고 줄을 서서 앞사람이 계산 하는 동안 고민을 하다가 다시 되돌려 놓았으니까요.. ;;

그래서 그냥 와이프의 아이디어처럼 나무로 한번 만들어보기로 하고, 나사만 사왔어요.
산에 올라갔더니 잘라서 쌓아놓은 나무들이 무척 많이 있었어요.
그중에 쓸만한 것 들을 몇 개 썰어왔어요.

뒷산에 올라가 가져온 나무들

필요한 형태로 대충 잘라서 준비했고요.
이제 구름다리처럼 동그란 모양을 만들기 위해 줄로 묶어서 나무를 휘어 주었어요.

그런데.. 사실 하루 종일 저렇게 묶어놨음에도 불구하고, 나무가 탄력이 좋아서 거의 원래대로 복귀해 버리더군요.
맘 같아서는 묶어놓고 한 2주 놔둬서 그대로 바짝 말려버리면 될 것 같긴 한데.. 도저히 못 기다리고 하루 만에 작업을 해버립니다.

어쨌든 천장에 올라갈 나무 두 개를 먼저 준비했고요.

양쪽에 다리를 만들어 배치했어요.

모서리 부분은 좀 더 튼튼하도록 대각선으로 하나씩 더 받쳐주었고요.

이제 반대쪽도 연결해서 세워 줍니다.

끙끙대고 만든 보람 있게 어느새 완성되어 세워볼 수 있었어요.
나무로 만들어서 인지 뭔가 더 운치도 있어 보이고, 만족스럽네요.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천장이 점점 더 펴지고 있다는 겁니다. ㅎ
이번 주말에 철사를 사다가 마무리하면서. 양쪽을 당겨서 조금 더 동그랗게 만들어야겠네요.

그나저나. 언제 저 넝쿨이 천장까지 타고 올라갈까요? 한..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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