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기 전에 집에서 감자를 먹다가 아이가 갑자기 " 아빠 우리 감자도 심자 "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그래 심어보자"라고 대답은 했지만, 그냥 아무 때나 대충 마트에서 사 온 감자를 썰어서 심는다고 잘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 이거 심어서 안나도 실망 하지 않기~"라고 약속을 한 다음, 마트에서 사 와서 먹고 남은 감자 두어 개를 반으로 썰어 그냥 밭에 심었지요.
그리고 얼마후 싹이 올라오더니. 아니 글쎄 쑥쑥 잘 자라는 겁니다. ㅎㅎ
그러고는 한참동안 내버려 뒀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잎사귀들이 시들시들하더군요.
그리고는 이내 감자 줄기까지 모두 시들어 버리고 말았아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죠.
보기 흉물스럽고 해서 말라버린 줄기를 힘껏 잡아당겨 제거해 버렸지요.
그런데 요즘 날씨가 다시 좋아져서 다른 걸 심어볼까? 하는 마음에 원래 감자가 있던 곳의 흙을 정리했어요.
그런데 글쎄 그 안에서 ;;;;
뽀샤시 감자가 나오는 거예요
심지어 줄기를 제거한 지 거의 한 달이 다 돼가는데도 하나도 썩거나 말라비틀어지지도 않은 탱탱한 감자가 나오는 겁니다.
물론 씨알이 아주 굵진 않았지만 뽀샤시한 새 감자가 틀림없었지요
우리는 당장 감자를 캐내고, 그거로 감자 수제비를 끓여 먹었습니다.
라온이는 자기가 키운 감자 맛 어떠냐고 자꾸 물어보네요.
저 작은 감자 몇 개가 뜻밖의 즐거움을 준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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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곳 감자는 한국에서 먹던 감자보다 품질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감자를 좀 더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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