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콩순이 버블 요술봉 고치기

딸내미가 한국에서 가져온 몇 개 안 되는 아이템 중에 하나가 바로 콩순이 버블 요술봉입니다.

아니 그런데.. 가져와서 켜보니 안되는 거예요;;

하지만, 딸내미는 요런 거 아빠가 잘 고친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별로 낙담한 표정은 보이지 않네요.

 

콩순이 자동버블요술봉(랜덤발송)/비누방울/비눗방울

뭐.. 걱정 말라규 ~ 

아빠가 고칠 수 있으니까 ~ 

먼저 요 녀석이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분해를 해 보면서 대충 이해를 해 봅니다.

일단 1.5v 건전지 3개가 들어가는 걸 보니 3v ~ 5v 사이에서 동작되는 제품 이군요.

나사를 다 빼고 안을 들여다보니.

그냥 모터가 하나 들어있고 그 모터에 연결된 전원 + 극에 스위치가 달려있는 매우 간단한 구조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 장난감이 다 이래요 ㅎ

아니 ,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제품이 대체 어디가 고장 나서 안 되는 걸 까요?

먼저 여기서 고장이 날만한 세 군대를 짚어 보자면..

모터, 전원 단자, 스위치뿐입니다. 호스가 잘렸거나, 빠졌다면 그래도 버튼을 눌렀을 때 모터는 돌아갔겠죠.

그래서,

먼저 모터가 잘 돌아가는지 시험을 해 봤어요.

모터의 전원 입력 단자를 잘 보면 모터가 동작될 때 발생되는 전기적 노이즈를 억제 하기 위해서 커패시터가 연결돼 있는데요. 아래 그림의 노랗게 납작하면서 다리가 두 개 달린 녀석입니다.

이 녀석 양단이 모터 전원 입력 부예요.

근데 어떻게 + - 를 구분하냐고요? 그냥 빨간 라인은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ㅎㅎ 

여하튼 직접 커패시터(콘덴서)의 양단에 전원 라인을 연결해 주었어요.

전원 라인의 끝에는 dc 잭을 달아서 파워서플라이에 연결하기 좋도록 만들었죠.

전원 공급기로 3v를 직접 넣어보니 왱 ~~~ 하고 모터가 잘 돌아가는군요.

무려 340mA를 잡수면서 돌아가네요 ㅎ

자, 어쨌든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인 모터가 장상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고칠 수 있을 확률이 90%로 올라갔네요.

사실 모터가 고장이면, 같은 사이즈의 dc 모터를 구해야 하는데. 그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쨌든..

다음은 건전지를 넣어서 공급하는 전원 라인이 정상인지 확인해 볼 차례입니다.

건전지 슬롯의 출력 단에 직접 전원을 넣어보기 위해 선을 연결했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파워서플라이에 연결하고, 스위치를 눌렀는데..

앵?? 동작이 되지 않네요.

여기서 전원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어지지 않은 이상 스위치가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당장 스위치를 뽑아서 멀티미터로 체크해보니.. 역시.. 스위치가 눌러도 동작이 되지 않네요.

몇 번이나 썼다고 벌써 고장이 나냐;; 이런 스위치를 달아놓다니.. 상술도 참..

다행히도 서랍장을 뒤져보니 비슷한 스위치가 나왔네요.

다만, 이 녀석은 토글이라 한번 누르면 계속 동작이 되지만요.

당장 스위치를 바꾸고 시험해 봤더니. 왱~~~~ 모터가 잘 돌아가네요.

이제 건전지를 넣어서 최종 시험을 해봤어요.

스위치를 눌렀을 때 동작이 되는 걸 확인했는데.. 

스위치의 크기가 좀 작다는 문제가 있네요.

어쩔 수 없이. 글루건을 덕지덕지 붙여서 공간을 메우고 조립이 가능하도록 배치했죠.

드디어. 완성

딸내미에게 가져다주고 칭찬받는 일만 남았습니다 ㅋㅋㅋ

근데 왜 이걸 산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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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앤씨 나비 비누방울 봉 + 버블용액 100ml x 2p

이렇게 더 이쁜 것도 많은데 말이죠..

 

여하튼. 

오늘도 고장 난 버블봉 덕분에 즐거웠네요 ㅎㅎ